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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E STOLEN

BIRD 2025

01-01정견모주의노래1Artist Name
00:00 / 03:25

김서진

연출가

공연 준비를 위해 가야산을 걸었습니다.
잘생긴 커다란 흰 바위들과,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폭포줄기들, 별의별 나무들과 이끼, 낙엽들을 보면서 천오백년 전, 이곳을 어슬렁거렸을 호랑이와 곰과 사슴들을 떠올렸습니다.
그 때의 가야산은 얼마나 험한 산이었으며, 얼마나 풍요로운 산이었으며, 얼마나 신비로운 산이었을까요?
산 자체에서 신성을 느낄 수 있었던 지혜로운 옛날 사람들은 가야산의 산신, 정견모주라는 아름다운 환상을 만들어냈습니다.
지금 비록 그런 환상을 품고 사는 사람은 없겠지만, 봉긋봉긋 솟아있는 고분 들을 바라볼 때면, 정견모주와 대가야의 선조님들이 이 땅을 포근히 품어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.
<도둑맞은 새> 공연을 통해 여신의 목소리가 모두의 가슴에 울려퍼지면 좋겠습니다.
“내게 오라, 나의 품 안으로
돌아오라, 정견모주에게로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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